[2019.03.16] 스팀의 암흑기를 지나오며

[2019.03.16] 스팀의 암흑기를 지나오며

연어입니다. 스팀잇 활동을 시작한 이래 두 번의 암흑기를 겪어본 것 같습니다. 스팀잇의 암흑기는 하염없이 떨어지는 스팀 가격에 기인합니다. 보팅 보상을 전제로 한 커뮤니티 특성이 강하다 보니 떨어지는 가격과 낮은 보상은 서로 맞물려 악순환되죠.

물론 반대급부도 있습니다. 스팀 가격이 지나치게 폭등하다 보면 ‘이래도 될까?’ 싶을 정도의 과도한 보상과 스팀파워를 둘러싼 불평등 문제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래나 저래나 바람잘날 없는 스팀잇이지만.. 그래도 가격 폭락에 신음하기 보다는 어느선 이상의 가격을 유지해 팽팽 순환하는 것이 낫지 않나요? 어쨌거나 저는 두 번의 터널을 ‘활동 중지’로 교묘하게 피해온 셈입니다.

사실 저는 이 두 번째 암흑기에 대해선 딱히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지난번에 바닥이었던 가격을 딛고 올라오는 모습을 본 이유도 있었지만, 그 때가 시장에서 평가받은 스팀잇과 스팀 블록체인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고 하면 이번엔 그런 우려는 없을만큼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죠. 다만 그 어떤 코인이라 하더라도 시장을 죽을 쑤고 있는 상황에서는 선방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였기 때문에 스팀 또한 그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위로를 삼을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바닥을 향해 가는 스팀을 저가매수할 기회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죠. 하지만 아쉽게도 스팀 물량을 크게 늘리지는 못했습니다. 지금도 싸다면 싸다고 할 수 있는 기회인데 말이죠. 이상하게도 여유 자금이 팍팍 돌고 있을 때는 스팀 가격이 비싸고, 긴축해야 할 때는 스팀을 마구 담을 수 있는 상황과 겹치게 되더군요. 양쪽 구매가가 열 배 이상 차이가 나니.. 사실 지금 같을 때 한 번 질러두면 나중에 제 값을 톡톡히 할텐데 말입니다. 다만, 중국 거래소 계정에 투자했던 자산을 모두 빼았긴 경험.. 그리고 나름 만만치 않은 금액을 퍼부었던 코인들이 이런저런 이유들도 산산조각이 났던 경험들에 비추어 왕창 지르고 싶은 마음을 이성적으로 억누르기 바빴습니다. ㅋ

스팀잇이 생긴 2016년 부터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계신분들은 (불만은 많겠지만) 그래도 이 스팀 블록체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오신 분들입니다. 물론 저도 그 중의 한 명이 아닐까 합니다만.. (저를 빼곤) 이렇게 되어야 스팀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않을까 늘 고심하는 분들이시니, 이런 분들과 한 배를 타고 있는 동안은 그리 걱정되지 않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최근 6개월간 있었던 일들을 찬찬히 살펴보고 있는 중인데, 네드나 스팀재단, 몇몇 증인들의 쿠테타(?)스러운 발언과 행동 등등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예 모르고 있던 사실들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부러 관심을 좀 멀리 두고 있던터라 스토리들이 흥미진진하긴 합니다.

스팀 가격이 떨어지고 스팀잇 커뮤니티도 활기를 잃어갈때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건 ‘손절’이 아닌 또 하나의 ‘버티기’ 방법이니까요. 실제로 저는 이 두 번의 터널을 버티기한 셈이죠. 그렇지만 쉬어갈 타이밍이 있다면 반대로 현명하게 복귀해야 할 타이밍도 있습니다. 저는 이 두 번의 복귀 타이밍을 꽤 잘 잡은 것 같은데요. 여기엔 이제 슬슬 복귀해볼까나.. 하는 심리적 결정도 있지만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들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연어의 컴백’은 그저 ‘이웃 유저 한 명이 잘 놀다가 돌아왔다’가 아니라 뭔가 스팀잇이 다시 활성화 되고 스팀 가격도 올라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시면 어떨까 합니다. 저 그냥 돌아온거 아닙니다. ㅋㅋ

제가 가장 감명깊게 지켜본 것은 이번 암흑기때 많은 분들이 살아남으셨다(?)는 겁니다. 그럼 어떻게 살아남으셨을까요? 어느날 스팀잇을 둘러보니 스팀잇이 혹시 맛집소개를 위한 커뮤니티였나 싶을 정도로 온갖 음식과 식당 소개가 넘쳐나 있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네, 테이스팀의 역할이 컸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에 테이스팀이 넉넉치는 못하더라도 한끼 양식이 될 만큼의 자양분은 공급해 주었던 것이죠. 곳간이 있는 곳에 인심이 넘치듯, 보팅 파워가 있는 곳에 포스팅이 모이는 법입니다. 여기 누가 돌을 던질 수 있겠습니까? 저는 테이스팀을 비롯한 몇몇 프로젝트성 계정들, 그리고 터줏대감 역할을 해오신 많은 스파를 보유해오신 이웃분들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계정들은 스팀의 암흑기에 원했든 원치 않았든 구휼 역할을 해 온것과 진배없지요.

자, 어찌하였던 분명 넋놓고 바라봐야 했던 첫번째 암흑기에 비한다면 이 두 번째 암흑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팀 가격이 너무 올라있고 스팀잇이 뽁작뽁작하던 시기에 가입하셨던 분들은 경제적으로든 심적으로든 많이 힘드셨을테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이 두 번째 암흑기 동안에는 스팀이 다시 날개를 펴는데 중요한 움직임들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지금은 그 때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합니다.

스팀잇의 메인 역할 중 하나인 글을 통한 포스팅을 하시겠다면 다시 이웃을 늘리고 소통을 강화하시면 어떨까요? 지금의 준비가 나중에 더 큰 성과로 돌아올 것입니다. 스팀 블록체인의 유기적인 구동에서 비즈니스적 희망을 보셨다면 그간 발전한 인프라를 활용해 당신만의 무언가를 구성해 보는 것은 또 어떨까요? 커뮤니티의 힘은 여기서 발휘됩니다.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누군가가 제공해 줄 수도 있고, 당신이 제공하는 것을 누군가가 활용해 줄 수도 있으니 말이죠. 소통은 곧 홍보입니다. 소통을 통해 서로 알려주고, 위험을 제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에 제가 바라본 스팀 코인의 가장 큰 장점이지요. 단점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건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느냐에 달려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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